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정 대리 권 사원 편 [읽으며성장하기]
2편인 정대리, 권사원편도
1편인 김부장 편과 마찬가지로
증말 금방금방 읽힌다.
권사원은
나랑 공통점이 정말 많았다.
공통점 1. 카톡 프사
권사원의 프로필 사진은 고양이 사진이고,
내 프사도 역시 고양이사진이다.
공통점 2. 윗사람의인사고과를 위한 승진누락
권사원은 팀내에 있는 만년 과장인 박과장의 승진을 위해
모든 팀 고과를 빨아들이고 있는 블랙홀을 위해
승진이 누락되었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있던 팀에 내 윗사람
과장님은 내가 그 팀에 가기 전에
대박 사고를 친 뒤였고..
그해 과장님은 승진연차였는데,
그 대박사고로인해 승진이 누락되었다.
그 다음해는 내가 승진연차였지만,
우리팀의 실적은 그렇게 좋지 못했고,
팀장님도 안좋게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한번 누락된 과장님의 승진을위해
내 승진은 물건너갔다.
정말 뭘위해 일하나 싶었고
안그래도 바닥인 에너지는
지하실을 뚫고 들어갈기세였다.
팀장님을 대신해서
임시 팀장님으로 오신 이사님은
내가 2년넘게 애정을 갖고 일하던 아이템을
별생각없이
그냥 빼앗아가버리셨다……
같이 일하던 거래처도..
유관부서 과장님도..
담당자바꾸지 말아달라고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내가 퇴사하기 바로 직전에
그 아이템이 나한테 다시 돌아왔다.
아무튼..
진짜..
저 밑에서부터 분노가 솟구쳤지만
그걸 표출해봤자
나만 이상한사람이 되는 회사에서
그저 삭히는게
답이었고..
그걸 삭히다 보니..
내 마음도 병이 들기 시작했다.
공통점 3. 대학원진학
나는 그 뒤로 9개월정도 더 일한뒤
퇴사를 선택하고 대학원진학을 준비했다.
권사원도 퇴사후에 대학원을 진학했다.
세상에 나같은 권사원이 얼마나 많으면
이리도 비슷하게 묘사가 되어 있는지
정말 깜짝 놀랄정도였다.
정대리는
명품과 허세와 욜로로 뒤덮힌 사람이다.
한번사는 인생
뽐나게 살아야지 라는 모토로
솔리드옴므 코트를 두르고 다니고
파란색피자모양 로고의 중고차를 끌고다니고
한강뷰 신혼집을 꿈꾸지만
현실과 타협하여
최신가전으로 신혼 전세집을 마련하고
세상에 돈이 화수분처럼 뿜뿜하는 것처럼
그렇게 소비하는 사람이다.
회사생활하면서
이렇게 극단적인 욜로인사람은
보진 못했지만..
정대리의 일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았다.
돈을 모으기보다는,
일단 현재를 즐기려고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훨씬 많았다.
2편도 읽을수록
작가의 하이퍼리얼리즘 묘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부장도,
권사원도,
정대리도
회사니면서 한번쯤 볼법한 캐릭터들의 집합이다.
그것도 아주 극 사실적으로 들어맞는다.